다양한 감정적 측면에서 바라본 이태원 할로윈 참사
이번 이태원 할로윈 참사에 대하여 참으로 마음 아프고 깊이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비극을 통하여 참 많은 것들이 아쉽게 느껴지고 더 나은 방향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참으로 많이 남습니다. 슬프고 애도의 마음이 큰 것과 동시에 반대로 울컥하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태원 할로윈 참사를 여러 뉴스와 SNS매체들의 목격자 증언들과 영상들의 일부를 모아 다방면의 감정적 측면에서, 그리고 제 개인적 견해에서 되돌아 보고자 합니다.
1. 크나큰 아쉬움
이미 여러 언론과 뉴스 매체들을 통하여 사건의 경위와 어떤 모습이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알 것입니다. 버틀넥 현상(Bottle-Neck: 병목현상)이 빚어진 상태에서 도미노 효과가 극대화된 이번 참사는 모두가 조금씩 만이라도 양보하거나 또는 피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그 상황이 될 것이라는 것을 누가 예측 할 수 있었을까 싶지만 일부 사람들은 그 길이 심상치 않아서 피해서 돌아간 사람들도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또는 얽혀있던 길을 풀어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더라면 하는 큰 아쉬움. 하필 그날 다른 곳에서 여러 시위가 있으므로 경찰 병력도 분산되었다는 분석 또한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할로윈 당일에 경찰 병력을 이태원에 배치하려 하였으나 하루 일찍이 시작된 이태원의 할로윈은 결국 리얼 할로윈이 되어버린 참사가 되어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2. 분노와 울분
여러 사람들이 넘어지고 들것에 실려 힘겹게 빠져나가는 모습과 구조대원들을 보고 “구조대 이벤트” 또는 코스프레라고 생각하는 부분들, 그리고 길거리에서 황급히 CPR(심폐소생술)하는 모습을 보며 할로윈 이벤트로 생각했던 사람들, 구급차가 오가며 생사가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도 음악을 틀어 놓고 춤을 추던 사람들, 장사가 중요하다는 이유로 길이 막혔음에도 테이블과 의자가 길 밖에서 노점처럼 펼쳐져 있던 것으로 구조대의 도착이 지연 되었던 부분, 앞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내 알바 아니라는 듯 웃으면서 몸으로 밀면서 장난치던 사람들, 어떤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또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술을 쏟아 미끄러운 길을 만들어버린 것들.
같은 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정말 화가 안 나려고 해도 안 날 수가 없었습니다. 거기에 미국과 영국 여러 국가들의 애도를 표하는 것이 저는 왠지 모르게 세계적인 망신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경각심과 심각성을 내려놔도 너무 내려놨던 모습이 아닌가, 자신의 흥미를 위해서는 주변은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은 너무 이기적이지 않았나. 저의 생각에 공감을 하실지, 못 하실지 모르겠지만 몰상식했던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는 생각을 떨치 수가 없었습니다. 무엇인 위급한 것인 지, 무엇이 옳은 것인지 조차 모르는 판단력이 흐려진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는 안타까움과 분노가 큰 참사였습니다.
3. 영웅들
늘 비극 속에 영웅들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임진왜란 때에도, 일제 강점기 때에도, 6.25때에도 늘 크고 작은 영웅들이 역경과 재난 속에 있었습니다. 이번 참사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명의 생명이라도 살리려는 구급대원들의 힘든 노력이 뉴스와 미디어 매체들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이 비극이 있었던 그 시각, 저는 부모님이 응급상황이어서 자정 경에 병원에 있었는데 병원에서 이태원 참사의 응급환자를 받는다고 여러 간호사 및 의사, 그리고 병원 안내 경호원들까지 모두 응급실에서 구급차로 뛰어서 정말 빠른 속도로 달려나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한 밤중에도 모든 구급대원들과 경찰들 그리고 병원에서 애쓰던 의료진들까지 정말 애쓰신 분들이 많았음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그리고 시민들 중에서도 영웅들이 많았습니다. 그냥 평범한 대학생처럼 보이는 한 학생인데 쓰러진 사람에게 CPR을 실행하며 어떻게 해서든 살려보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영상에 찍힌 것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구급대원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 나서서 응급처치 활동에 도움을 주셨던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손수 나서서 직접 도움의 손길이 되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표현 안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4. 슬픔과 애도
우리의 젊은 청년들,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우리 꽃다운 청년들을 보내야만하는 것이 너무나도 슬프고 마음이 아픕니다. 유가족분들께서는 이루 말 할 수 없겠지만 같은 나라의 한 국민으로서 애도의 마음을 표합니다.
정말 이번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되길 소망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랍니다.
국가 애도 기간이 11월 5일 24시까지 지정이 되면서 많은 애도의 물결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랑하는 자녀를 잃은 부모의 마음을 어디에 비할 수 있을까요? 유가족 분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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